1. 타과생으로 경제학 복수전공을 선택하는데 많은 갈등이 있었다. 유난히 조모임이 많은 수업인 경제학개론은 복수전공을 고민하는 이유였다. 사회과학입문 때의 조모임 실패로 인한 것도 컸다. 우리 애플찡 조 친구들과 한 학기동안 한 조모임은 즐거웠다. 국부론을 읽고 토론하는것은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같이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다른 조모임들과는 달랐다고 생각한다. 매 주 모이기도 힘들었을텐데 같이 모여서 하나하나 만들어보려고 노력해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선배로서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했음에 미안함도 크다. 아무튼 한 학기동안 국부론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조모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15학번 후배들에게도 경제학개론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 외에 이런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나같은 타과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애플찡! 한 학기동안 수고 많았어요♥♥
2. 애덤 스미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전부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그러한 개인의 이기심, 자기이익 추구가 사회전체의 이익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자신할 수 없지만, 국부론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애덤스미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는 국부를 늘리는 것은 노동이고, 그것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생산력을 높여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분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부론에 나오는 용어들이 어렵게 느껴지고, 문장이 길어서 읽고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 어려웠습니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조원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지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실제 조별활동 자체가 분업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 가지의 일을 나누어 했으니까요. 서로 배려하며, 함께 활동을 이어간 조원들에게 고맙습니다.
3. 국부론 같이 고전이지만, 재미도 없고 두꺼운 책은 읽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들어도 절대 읽지 않을 책인데, 경제학 개론 조별과제 주제가 되는 덕에 어느 정도 읽게 되어서, 이런 책도 읽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국부론은 경제학 서적이지만, 교과서적인 경제학 개념정리라기 보다는 스미스개인의 견해가 많이 들어가, 꼭 경제학이 아니더라도 사회를 보는 시각, 인간에 대한 고찰 등 여러 측면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복권을 사게 되는 심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심리학 서적에 나올 법한 이야기이기도, 사업가들의 담합의 규제에 대해 말할 때는 정치적인 면모가 보이기도.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는 훌륭한 책을 읽게 해준 경제학 개론에 감사드립니다.
4. 국부론 상권 토론을 다 마쳤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지금 누구에게 "나 국부론 읽었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항상 책을 펼치면 글자는 읽히되 내용은 읽히지 않았습니다. 토론과정에서도 보탬이되지 못해 조원들에게 매번 미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학기동안 조별모임을 진행하면서 매순간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더불어 '조별모임' 그 자체의 의미를 어느정도 느끼게 된것 같습니다. 아마 유철규교수님의 진짜 목적이 여기에 있었겠지요..!(아님말고)
조 이름을 짜는 과정부터, 공휴일에도 학교에 모여 5시간 토론한 일, 같이 점심식사를하며 생긴 여러 에피소드들.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별다른 갈등없이 한 학기동안 열심히 같이 모여 활동한 조원들에게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역대최고의 조모임이었어요.
5. 우선, 조원들과 함께 토론이나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나는 애덤 스미스 국부론의 '보이지 않는 손'을 중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수도없이 들어왔었다. 도대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생각을 펼쳐나간 학자들이 얼마나 많을까! 때문에 국부론을 읽어본다는 건 과거의 나에게, 지금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도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국부론을 읽었다고 이야기하기 어렵고 부끄럽다... 하지만 국부론을 들고 다니며 조원들과 토론을 했던 시간은 멋졌다! 토론을 이어가려는 조원들의 몸부림들이 너무 고맙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
6. 두명, 세명 제각기 조를 찾던 사람들이 모여 애플찡이 되었습니다. 트러블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많기에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국부론 토론을 어떻게 해야되는지 감을 못 잡아 헤매일때도, 다들 공휴일에 모여 몇 시간씩 조모임을 했고 잘 이겨냈습니다. 혼자서 하기엔 어려울 수 있던 이야기들을 애플찡과 함께하니 든든했습니다. 내가 모르는건 다른 아이가 설명해주고, 나는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알게되며 새삼 조원들이 대단해보였어요. 잘 알지 못했던 친구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했던 토마토 잊지못할거예요.
7. 한 학기 동안 국부론을 조원들끼리 스스로 토론하고 이해해서 레포트를 제출해야 한다고 들었을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니 어려운 내용에 또 한 번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모임 때, 책을 지정한 범위 까지 읽고 나서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도대체 뭘 토론해야 하지?”라는 말을 나눴던 것이 기억납니다.(하지만 모일 때마다 점심밥은 정말 신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토론할 거리가 생겨났습니다. 각자 책을 읽어오기로 하고, 각자 책을 읽었을 때 내용이 정리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발제자를 정해서 간단한 내용정리를 듣고, 토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발제를 듣고, 토론을 진행하다보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경제학개론 조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 씩 만나서 국부론, 맨큐, 조별과제 이야기와 이런 저런 다른 이야기들을 하면서 재미있게 모임을 진행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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