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 때 나는 수학 포기자였다. 그 때까지 나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숫자로만 이루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상을 분석하는 머리 아픈 학문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내가 경제학이라는 과목에 흥미가 안 생기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경제학개론 수업을 듣고나서 그것은 주류 경제학에 입각한 시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유철규 교수님이 강의 중간 중간마다 주류 경제학의 분석을 논파하실 때마다 이 생각은 더욱더 확고해졌다. 물론 수리적인 분석이 필수적인 것은 알겠으나 그것이 전부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은 인간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어떻게’란 목적과 수단에 대한 윤리적 고민없이 그저 양적 성장만 추구해서는 안된다. 한 학기 동안 배운 주류 경제학에는 이런 고민을 별로 중요치 않게 여기는 듯하다.
국부론과 맨큐의 경제학을 비교하는 과제를 하면서 앞서 말한 고민을 깊이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은 김수행 교수님의 시점과 주관이 섞여 있어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한 흥미도 일깨워주었다. 내년에 수강하는 학우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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