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2034 신찬영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조모임을 했던 시간이 경제학개론 시간이라 뭔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렇게 국부론(상)을 읽기 시작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바탕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탄생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 구절 하나를 가지고 신고전학파는 자신들의 논리를 완성했다. 정말 극과 극인 양쪽의 생각이 각각 다른 부분에서 고안을 하고 연상을 하고 했겠지만 국부론 한 권에서 정반대의 논리, 주장들이 탄생한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책이 쓰인 지 몇백 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이 책을 필수 교재와 같이 느끼고 있고 주류 경제만을 배우기보다 국부론도 같이 읽고 토론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이 쓰인 지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시대적인 배경이 현재와 안 맞는 느낌이 들 적도 있고 주로 예시의 배경이 아담 스미스가 살고 있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의 사례가 나와서 지금처럼 세계화가 된 시대에서 한정적인 예시라고도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읽을 만할, 우리가 알아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노동의 가치를 제일 중요시했고 심지어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부분은 표현은 달랐지만 여러 번 나왔다. 상반되게 ‘보이지 않은 손’은 딱 한번 명시가 되었는데 그걸 그렇게 논리를 세워가는 사람들도 어찌 보면 참..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부론 팀플도 그렇고 경제학개론 수업에서도 그렇고 내용을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했고 그만큼의 노력도 많이 하지 않은 나 자신을 반성한다. 그래도 주류경제학의, 보수진영의 논리를 주구장창 듣다가 수업 중간중간의 교수님의 한마디, 국부론에 등장한 노동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나 자본가들의 주장의 반박했던 이야기들이 나의 갈증을 해소해준 부분들이었다.
상, 하 권을 다 하지 못한 반쪽짜리 국부론이었지만 종강 이후 혼자서 찬찬히 내용을 읽어보고 싶고 내가 고학년이 되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지식을 탐구한 후에 국부론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722048 이승원
국부론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 고전이다. 그런 고전을 나는 성공회대학교에 입학하여 유철규 교수님의 경제학개론을 통하여 접하게 되었다. 만약 혼자서 이 책을 읽어보려고 했다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다음을 기약하며 미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원들과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통해서 책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내가 국부론(상)을 읽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국부론을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서로 이끌며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책 읽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조별과제라는 보험을 하나 들어 놓으신 것 같다.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보험이 나에게는 확실하게 작용한 것 같다. 내가 국부론(상)의 마지막장을 보았으니 말이다.
국부론을 읽으면서 많이 힘들었던 점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에 생각보다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며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있는 주류 경제학의 내용과 국부론의 내용이 서로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지금 과거의 경제학을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현재 경제학의 밑바탕이 되고 있는 국부론을 읽음과 동시에 경제학 수업을 들음으로써 과거의 경제와 현재의 경제를 비교해보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나에게 이 시간들은 내가 더 단단하고 좋은 벽돌들을 많이 만드는 과정이 되었다. 아직 집을 짓기에는 벽돌들이 한참 모자라지만 서두르지 않고 많은 벽돌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런데 ‘주류’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의 벽돌만이 아닌 ‘비주류’라는 이름을 가진 다양한 벽돌들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나의 완성된 집이 한 부류의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아직 경제학의 많은 부분 중 고작 수요와 공급을 조금 언급할 수 있는 경제학 앵무새이다. 그런데 이 앵무새가 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들었던 강의 중에는 비주류 경제학을 다루는 수업이 있었다. 이 수업을 이끌어 가시는 교수님께서는 자신은 주류 경제학과는 거리가 있는 맑스 경제학을 전공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경제학이라는 산에 올라서 전경을 바라볼 때는 좁은 시야를 가진 망원경이 아닌 자신의 넓은 시야를 통해서 바라보아라.” 나는 이 말씀의 뜻을 유철규 교수님의 경제학개론 수업을 통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대학교 1학년을 마무리 지을 전공 수업인 유철규 교수님의 경제학개론이 종강을 맞이하여도 아직 나는 경제학 앵무새이다. 하지만 다른 앵무새들과는 다르게 망원경이 아닌 나의 넓은 시야를 통해 경제학에 접근하는 앵무새가 되어 있을 것이다.
사회과학부
201522028
송 율
지금까지 고전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뜻밖에도 경제학개론 수업을 계기로 해서 고전을 읽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국부론이란 책은 평소에 읽어 볼 기회가 없었고, 또 관심도 없었다. 국부론을 읽기 전에는 이 책에 무슨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궁금했다. 워낙 양도 많고, 무엇보다 고전이다 보니 이해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겁이 나기도 했다.
국부론을 읽으면서 예상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나름대로 공감을 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총수입, 순수입, 물가 상승 등의 단어가 등장할 때는 경제학개론 수업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나서 반갑기도 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봐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결국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도 많았다. 그 중에는 조별 모임에서의 토론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부분도 있었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 책이 1776년에 쓰였기 때문에 책의 내용 중 일부분은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교회의 위엄이 존재한다거나, 전쟁이 비교적 쉽게 일어난다고 가정하고 서술하는 부분은 21세기 국가들의 상황과는 다르다. 물론 시대적 상황의 변화는 모든 고전의 특징이기도 할 것이다.
역시 국부론을 한번만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거의 반강제(?)나 다름없이 국부론을 읽었지만, 앞으로 시간을 내서 국부론의 내용을 한번 완전히 이해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학기 동안 국부론을 읽고 토론했던 건 생각보다 더 좋은 경험이었다.
201722038 오규혁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학창시절에 몇 번 들은 적이 있던 책이다. 평소 책을 좋아하지 않던 나로서는 국부론이라는 책을 읽으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독서를 싫어하는 나에게 고전경제 책을 읽으라니... 경제학개론 시간이 있었기에 국부론을 읽어 볼 수 있었다.
국부론이 아무래도 번역된 내용이어서 그런 것일까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읽어가는 과정에서 내용이 자꾸 튕겨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발제를 맡을 때면 꽤나 오랜 시간동안 국부론 책만 부여잡고 있었다. 국부론은 170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그를 생각하지 않고 읽었기에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경제학개론 시간에 교수님께서는 신고전학파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논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하셨다. 국부론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은 1번 등장한다고 한다. 그 두꺼운 책에서 단 한번 등장하는 그 개념으로 자신들의 논리를 전개한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자신이 국부론을 열심히 읽어왔다고는 절대 볼 수 없다. 책이 어려워, 읽는 시간이 오래걸려, 재미가 없어, 등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국부론을 성실히 읽지 못했다. 때문에 국부론 조모임 시간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에 놓친 국부론 내용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 과연 그때의 경제 상황을 현재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다른 동기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201722074 한정우
난 책을 좋아했다. 아니 지금도 좋아한다. 시골에서 마땅한 유흥거리가 없어 책을 읽었던 나는 초등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조그만한 학교 도서관에 틀어 박혀 열심히 책을 읽었다. 독서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그 자체로 너무 설레는 일이다. 물론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읽지 않지만 아직도 책을 읽을 때면 그 설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나에게 책을 고르는 큰 요인은 위에서 말한 새로운 지식을 얻는 설램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였다. 그래서 나는 고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말그대로 지금으로는 당연한 것에 기초가 되는 책이 고전인데 그 고전을 읽는다 하여서 새로운 것을 더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문장도 지루하고 고리타분하지 않는가. 그래서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원본을 읽으라는 사람들의 충고는 무시했다. 차라리 딴 걸 읽지 시간아깝게.
그래서 국부론을 읽을 때 난 큰 고역을 거쳐야만 했다. 문장의 고리타분함을 줄이기 위해 최신판을 샀거니만 이게 왠걸 번역체 투성이라 읽기 힘들었고 지금 사회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된 이론들만 잔뜩이였다. 이 당시에는 혁명이였지만 지금은 당연하다. 난 이 고행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
몇주에 걸친 고행이 끝나고 난 무엇을 이 책에서 배웠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사소한 것들은 있었으나 크게 얻어가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나에 고전포비아가 더 심해진 기분이다. 솔직하게 적었다. 고작 책 한 권이 사람을 바꾸기는 힘들다. 인생에 그런 책을 찾기 한 권 찾기도 힘들다. 난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내 인생을 바꾼 책이라 소개하라면 한 권도 뽑기 힘들다. “내 인생을 이 책이 뒤바꿨어요!”멍청한 가식이다. 아마 평생 그 책 빼고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다같이 책을 읽으면서 토론을 하는 것은 좋았다. 당연한 이론을 가지고 우리들끼리 사이비 지식이지만 모여서 새로운 국부론을 창조해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책을 읽고 토론한 적이 없기 때문에 새롭고 재미있었다.
난 교수님이 이책을 읽으라는 의도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의도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토론은 나에게 책을 읽는 설램을 느끼게 해준 좋은 시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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