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귀국준비로 분주하신 중에도 안녕하시죠?
교수님 학위논문을 다운받아 갑니다. 유용하게 읽겠습니다. 교수님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답은 귀국하신 후 목살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Okishio 정리"는 실질임금 불변의 '불합리한' 가정에 전형적인 Ricardian의 문제설정이라 이미 정리가 다 된 문제인줄 알았는데, 요즘 다시 회자되고 있어서 이게 어떻게 된 사태인지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위논문에서 교수님의 깔끔한 정리가 시간을 많이 절약해줄 것 같습니다.
경제위기 이후 생산성과 임금의 변화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1) 경제위기 이후 특히 1999-2001년 기간 중에 (명목)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1998년 대폭의 임금삭감 및 고용조정에 대한 반작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잉여가치율을 구해보면 1998년에 잉여가치율이 그 이전 시기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수직상승한 후 2000년 이후 하향 안정화됩니다.
2) 경제위기 이후 대기업의 급격한 생산성 증가가 경제전체의 생산성 증가를 주도했는데, 이는 아시다 시피 투자가 동반되지 않은 생산성 증가였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나타난 생산성 증가는 투자증가에 따른 실물생산성 증가의 반영이라기 보다는 유휴 과잉설비를 구조조정한 결과로 나타난 수익성 개선을 반영한 생산성 증가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이른바 저진로 전략의 채택에 따른 생산성 및 수익성 증가효과).
3) 경제위기 이후 명목임금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노동소득분배율이 감소하는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 시기에 나타난 자영업자 비중의 급격한 증가, 따라서 영업잉여의 급격한 증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결국 경제위기 이후 생산성과 명목임금의 변화는 기업규모별로 세분해서 관찰해야 할 것 같고, 또한 명목임금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노동소득분배율이 감소하는 현상은 오히려 노동계층의 불안정한 상태(노동자의 영세자영업자화)를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간단한 생각입니다.
아.....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니 교수님과의 소주생각이 간절해져서 입에는 침이 고이고 동공은 점점 팽창하고 있습니다. 귀국하시면 목살에 소주를 곁들여 교수님과의 은밀한 세미나를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귀국길에도 꼭 건강챙기시고, 뵙는 날까지 항상 건승하시길 빕니다.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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