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빈: 이번 학기에 경제학개론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지만 경제학개론 시간에 배우는 맨큐의 경제학으로도 내용이 어렵고 따라가기 힘든 면이 많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경제 과목이 힘든 과목이어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힘든 수업이었다. 힘든 월요일을 지나고서 조별숙제인 국부론까지 하기에는 솔직히 버거웠다. 국부론에서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은 상권 뒤쪽에 나오고 조 학우들이랑 토론하는 시간을 맞추기에 어려웠다. 그래서 결국에 마지막에는 상권까지만 끝을 냈다. 1학년은 감당하기 힘든 과제였던 것 같다. 국부론은 물론 좋은 책이지만 조별숙제로는 1학년에게 내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이소영: 경제학개론은 그 자체의 어려움으로도 쉬운 수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매주 2개 이상의 과제와 국부론 읽기는 사실 아르바이트나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시간을 쪼개야 가능합니다. 물론 공부를 하는 학생인 만큼 학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기는 하나, 공부만 하는 것이 대학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국부론 읽기의 장점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빡빡한 일정에 그 의미가 퇴색될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대다수 학우들이 국부론과 맨큐, 조별토론 과제로 인해 주말까지 소비하다 보니 어느샌가 질려 관성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원활한 토론, 집중과 여가를 위해 과제를 줄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소종원: 한 학기 동안 맨큐의 경제학과 병행해 국부론을 공부하며 느낀 것은 현대 경제학이 채택하고 있는 국부론은 내용은 단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풍요를 위해 노력한다면, 사회가 발전하고 모든 사람의 부를 늘릴 수 있다.’ 현대 경제학의 기본 이념이지만 애덤이 시장을 바라보았던 관점과 현대 세계를 지배하는 경제의 관점은 다른 것 같습니다. 한계 없는 사람의 이기심은 끝도 없는 경제성장을 요구하게 되었고 빈부격차는 끝없이 벌어지고, 양극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극소수의 인간이 대다수 인간을 경제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이 구조는 너무나 단단합니다. 애덤의 도덕감정론에서 말하는 ‘공감’은 현대 자본가들에게는 거세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오히려 현대 자본주의에서 국부론을 기본 이념으로 깔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시장의 원리만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명제로 사용하여 대의명분을 얻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국부론과 현대 자본주의의 관점에 대한 차이점을 알 수 있는 국부론 공부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부론 공부를 찬성합니다.
장다미: 최소 학기 중 2주에 한 번은 독서 토론을 한다는 점에서 국부론을 읽는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국부론 읽기를 과제가 많은 경제학개론 수업과 다른 수업을 듣는 학기 중에 병행한다는 것은 매우 무리다. 맨큐의 경제학을 풀기도 바빠 죽겠는데, 국부론을 읽으려면 주 2회 모임을 할 수밖에 없다. 나 같은 경우엔 반 자취를 해서 3일은 부천에, 4일은 경기도 하남에 거주한다. 애써 목금 공간을 만들어놨는데도, 국부론을 읽느라 목요일까지 부천에 있어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욕지거리를 하고 싶었다.(실제로 했다.) 나야 친구 자취방이 있어 그나마 나았지만, 만약 자취방이 없었다면 수업도 없는데 목요일마다 왕복 4시간의 통학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것이다.
또한, 많은 고전이 그렇지만 지금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다수 있고, 이해가 어려운 지점도 있어 어쩔 땐 원활한 토론이 되지 못했다. 이에 더해 국부론 읽기를 반대하는 것은 대부분의 조가 국부론 ‘상’권만 읽게 된다는 점이다. 상권 끝 부분에 가니 애덤이 하고 싶은 말들은 하권에 더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경제학개론 수업의 과제로서의 국부론 읽기는 수박 겉핥기식이다. 국부론 읽기가 고전을 읽는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이런 문제들을 감수하면서까지 할 만한 과제인지는 모르겠다.
결론은 내년부터 수업분할제가 시행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제학개론이 학생들의 부담을 너무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경제학개론만 수업인가? 다른 수업도 열심히 하고 싶다. 하지만 부담되어도 토론은 참 좋다. 만약 학생들의 토론을 원하신다면 ‘마약규제와 두발규제의 차이’와 같은 토론 거리를 더욱 자주 던져주시면 좋겠다. 학기를 겪으며 ‘가끔’ 내주신 저런 주제가 오히려 활발한 토론을 할 수 있게 했고, 조원마다의 참여도 또한 국부론에 비해 골랐다. 또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므로 토론의 질도 좋았다.
요약
1) 국부론 읽기는 문제점이 많다.(통학문제, 이해 어려움, 현실성 다소 떨어짐, 수박 겉핥기 등등.)
2) 저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읽을 만큼 국부론 읽기가 좋은 과제는 아니다.
3) 토론을 원하신다면 조별 토론 과제를 더 자주 내달라.
끝으로 소감을 말하자면 경제학개론을 재수강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열심히 안 해서 그렇지 교재를 각 잡고 읽은 후 수업에 들어간다면 다른 어떤 수업보다도 얻는 것이 많을 것 같다. 다만 교수님께 경제학개론 과제가 너무 많은 덕분에 이번 학기에는 하늘을 보는 날이 매우 줄었다고 약간의 투정을 부리고 싶다. 제발 다음번엔 나를 포함한 다수의 재수강 예정자와 15학번을 불쌍히 여기셔서 과제의 강도를 줄여 주십사 한다.
조은별: 초기 목표가 상, 하권 다 읽는 거였는데, 학기동안 상권 읽는 것도 벅찼다. 다음 후배들한텐 이런 부담을 주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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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서를 제출은 했으나, 홈피에 업로드를 잊었어서 계획서도 첨부합니다.
국부론 읽기 계획서
조명: 낫토맨뀨(맨큐가 싫조)
조원: 201422032 박수빈
200922033 소종원
201422054 이소영
201422068 조은별
201422059 장다미
1. 상권까지만 읽는다.
2. 매주 화요일, 적당한 흐름으로 끊어 국부론을 읽는다. 때문에 일정한 커리큘럼은 없으며, 맨큐의 경제학 연습문제풀이가 있을 때는 적게, 연습문제풀이가 없을 때는 보다 많이 읽는다. 시험 전주와 시험기간에는 아예 읽지 않는다.
3. 각자 완독해온 후, 토론거리 몇 개를 짚어 논쟁, 공감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진행된다.
4. 각자 돌아가면서 서기를 맡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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