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 국부론을 계속 할 것인가 (이름순으로 정리했습니다.)
= 사회과학부 김제량
한 학기동안 힘들었습니다. 왜 2학기에 전공수업이 하나밖에 없는지 알겠더군요. 그래도 조원들이랑 같이 해서 덜 힘들었고 조원들과 친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경제에 대해 1도 몰랐지만 경개를 듣고 국부론 토의를 해나가면서 경제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후배들에게 이런 고통을 물려주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국부론 토의는 경제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해야될 것 같습니다. 다만 국부론 원서를 다 읽는 것은 국부론을 읽는데만 급급해 토론에 힘을 쏟는 것을 방해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국부론은 각자 시간을 내서 읽고 조별 토론은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읽고 해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것도 쉽진 않을 겁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요약이 되어있고 핵심주장이 다 담겨있으면서 김수행 교수님의 비판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국부론 원서보다는 나을 겁니다. 미래의 후배들 힘내고 혹시...정말 아니길 바라지만 내가 재수강을 하게된다면 ... 아니야 상상하기도 싫어. 여튼 교수님, 조원들, 한학기 경개수업을 같이한 분들 모두 수고했어요. 이제 다같이 경제전공수업에서 봅시다!!!!!
= 사회과학부 김지윤
경제학개론을 듣기 전 여러 가지로 들려오는 이야기로 인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굉장히 두려웠다. 조별 과제를 잘 할 자신이 없었고 경제학을 잘 이해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별 과제는 생각만큼 힘들었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면도 있었다. 조별 토론을 해가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문제풀이를 하면서도, 국부론에 대해 토론하면서도 나와 다른 생각을 만나고 그것을 알아가는 것은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 토론 내용과 문제풀이, 수업에서 진도 나가는 내용을 내가 소화시킬 여유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과제는 해치워야 되는 것이 되어버렸고, 어느새 나는 맨큐의 경제학을 제대로 예습 복습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부지런하지 못한 나의 잘못일 수는 있지만, 개론인 만큼 좀 더 경제학을 이해할 시간과 여유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그럼에도 수업 시간만큼은 대체로 즐길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교수님이 재밌게 설명해주신 덕분이다. 그래서 더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수업 시간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다.
경제학은 흥미롭고 어렵지만 그래프와 숫자 등으로 사회를 분석하는 분야이기에 멋있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되도록 좀 더 공부해보고 싶지만, 내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읽고 토론해가며 아쉬웠던 것은 국부론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학기가 빡빡했기에 국부론 원전이 아닌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읽고 토론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맨큐의 생각과 다르지만 같기도 한 아담 스미스의 생각, 그리고 김수행 교수님의 생각을 만나고 조원들의 생각을 듣고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지만 국부론 토론과 함께 맨큐의 경제학을 이해하는 것은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국부론 토론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맨큐가 말하는 경제학을 이해하는 게 어려웠고 그것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 사회과학부 김한글
정말 힘들고도 다이나믹해서 역설적으로 재미있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이제까지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이만큼 힘들었던 적도 재밌었던 적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학에 그리고 이 수업에 감사를 느끼는 바입니다. 그러나 경제학개론은 이번 학기 제 힘듬의 중심이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힘든만큼 재미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전 제 무능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대다수의 다른 학우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건 명확한 사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경제학개론을 배울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보다 유능할 것은 사실이지만, 저처럼 다소 무능한 학생들에게 이 수업은 너무 무거운 짐이 될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은 전혀 기피할 것이 아닙니다만, 전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해야하지만, 몸과 마음을 해치는 공부는 공부가 아닐 수밖에 없음을 전 압니다. 뭐든지 과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학개론은 저에겐 거의 생존게임을 방불케 할만한 2학기를 저에게 선사했습니다.
물론 경제학개론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전 여러 활동과 다른 수업들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이번 학기에 힘들었던 것은 거의 90%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전 제가 하고싶은 것을 가능한 한 시행했기에 이번 학기가 후회스럽거나 아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경제학개론을 수강할 학생들의 대학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고픈 욕심과 생활권을 보장하려면 이대로는 불가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전 만약 저와 비슷한 행로를 걸을 후배가 있다면,(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후배가 이 정도의 일을 한 학기안에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또 건강이 안 상할 수 있는지에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물론 무능한 제가 어떻게든 이 시련을 견뎌내긴 했지만, 전 이 무능 대신에 엄청난 정신력을 얻은 사람이라는 것과 제 건강이 많이 망가진 것을 고려해봤을 때, 저의 걱정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주장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전 경제학개론의 수업방식이 꼭 바뀌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사회과학부 임진영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 조별과제/조별활동이 없었다면 일찍이 경제학개론 수업을 놓아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 저는 조별활동 덕분에 경제학개론 수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생소한 이야기를 계속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꾸준하게 예습에 소홀했던 저였으나, 정기적으로 모여 문제를 풀고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낙오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 이토록 경제학을 외면하던 저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말고사 시험준비를 하면서 경제학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예습을 하지 않아도 수업을 통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벼락치기로 될 수 없는 과목임을 알고 있었기에 적당한 시간을 두고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조원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저의 진정한 공부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 애석하게도 저는 경제학에 매력을 느껴버렸습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이 경제학이었습니다.
- 조별활동으로 김수행 교수님께서 쓰신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읽는 것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논의를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채워갈 수 있었고 같은 것을 바라보는 시선도 각자 달랐기에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는 일은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번엔 조금 더 쉬운(? 읽기 쉬운?) 책을 읽어서인지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국부론이 아니더라도 고전을 함께 읽어나가는 활동은 매우 유의미하고 유익한 것 같습니다.
= 사회과학부 장지원
왜 2학기에 경제학개론만 전공으로 들었는지 알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1학기 때 정치학개론+사회학개론+사회과학 입문 수업을 들었던 것보다 경제학개론 1개만 배운 게 더 힘들었기 때문..) 저도 사람인지라 선배들이 어떤 심정으로 국부론 과제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지 매우!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계속 하라고 하고싶단 생각이 머리 끝까지 절 지배했었지만 전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 했습니다. T-T.. 전 정말 경제학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게 국부론과 맨큐 그리고 김수행 교수님의 생각 비교는 너무 어려웠어요. 정말 조원들이 없었으면 절대 못했을 과제라고 단언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제학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우리 과는 학부라 내년에 경제학을 선택 안하면 그만이지만 성적은 어느 학년이든 소중하잖아요. 경제학에 관심 없어 1학기만 듣고 말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덜 흥미를 잃기를 바라는 마음에 저는 국부론 과제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과학부 조준영
솔직히 힘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내게 세상 일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하나 생겼단 걸 생각하면 보람찬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천여쪽에 달하는 <맨큐의 경제학>을 3개월 남짓한 기간 안에 한다는 계획부터 그렇다. 주 교재로 쓰인 책들이 학문적인 권위가 상당한 책이었던만큼 수용과 비판이라는 과정이 충분했어야했는데 교수와 학생 양측 모두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막판으로 갈수록 조별모임은 점점 '고등학교화'됐고, 그 와중에 국부론까지 해야했으니 필자 및 조원 대부분은 '호기심'보단 '쪼들림'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내년엔 A.S와 맨큐 중에 한 명만 집어서 집중적으로 강의했으면 좋겠다. 국부론 강해시간을 전공과목으로 따로 만들어 추가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리고 수강생이 대부분 1학년이고, 무엇보다 수업 자체가 '개론'인만큼 기본적인 질문들, 즉 '왜 경제학을 공부해야하는지'와 관련된 응답이 내년에는 더 이뤄졌으면 한다. 그런 응답이 없는데 1학년 학생들이 건조한 경제학 텍스트를 견뎌낼 '유인'이 생길지 의문이다. 잘라말하면 이번 수업은 그런 응답이 많이 부족했다. 요컨대 이번 수업의 아쉬움으로 시간적 여유가 너무 부족해서 텍스트를 곱씹고 천착할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던 점, 신입생들이 소화하기엔 수업내용이 너무 건조했단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래서 필자는 <맨큐의 경제학> 강의를 두 학기로 늘리는 게 맞다고 보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국부론>만이라도 수업을 아예 따로 만들든지, 개론시간에 단독교재로 쓰든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사회과학부 주아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어요. 전공이 하나인데도 전공이 3~4개였던 지난 학기보다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제가 나름의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된 부분에 있어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경제학 전공을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고 경제를 모르고 스미스나 맨큐같은 학자들이 너무나 생소했었기에 조모임을 할 때마다 제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도 하다 보니 합죽이가 되었습니다. 조모임에 참여는 했지만 많은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조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지금도 굉장히 미안합니다. 물론 저의 노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제가 좀 깊은 생각 없이 살았던 부분도 있지만 이런 경제학은 처음이다 보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조원들 속에서 저 또한 도움이 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저의 모습을 보면서 사실 부담감도 커지고 좀 자신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정말 수업이 경제학개론만 있어서 한 학기동안 여유롭게 국부론을 읽고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했다면 좀 더 집중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보다 더 나은 조모임 토론과 더 학문적인 부분에 대한 뿌듯함이 컸을 텐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마음만 급해지고 제대로 이뤄지진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조모임 자체는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조원들을 만나 많은 얘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한 점은 너무나 좋습니다. 조모임 자체는 정말 좋았고 추천 하고 싶은데 조모임을 하게 된다면 국부론보다는 다른 내용으로 조모임을 하는 것이 매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풀이나 교수님이 내주시는 주제들의 토의는 정말 저에게도 도움이 되었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그런 주제들은 모두가 편하게 생각 할 수 있던 부분이다 보니 좀 더 조원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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