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맞는 비”
201522055 정선호 (조장)
경제학개론은 내게 유령처럼 떠도는 소문으로 다가왔다. 어렵다거나, 두뇌를 고통스럽게 한다거나. 그렇지만 막상 강의 시간에 접한 경제학은 상아탑에 갇힌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었다. 경세제민 經世濟民 이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곳에 존재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어째서 주류경제학의 이론만을 공부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금 이 곳에서 어떠한 경제적 담론이 주류를 이루는지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옛 말은 경제학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때로는 많은 과제 양에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모르는 세상을 항해할 때 얻는 즐거움을 쉽사리 양보하고 쉽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년에도 국부론은 꼭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부론 원전은 우리가 애덤 스미스에 대해 갖고 있는 많은 오해들을 깨닫게 한다. 스미스는 지금 신자유주의 학자들이나 신고전학파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약자를 억압하고, 부자를 사랑하는 학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시장의 자유는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팀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배움을 공유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지혜는 커지고 앎에 대한 갈망은 커져갔다. 험난한 항해에서는 함께하는 선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한 맥락에서 나는 한 학기 동안 정말 소중하고 따뜻한 학우들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내년에 경제학개론을 수강하는 이들이 이러한 마음을 꼭 겪어보았으면 한다.
“적절한 예시와 유머가 넘치는 강의”
201522035 유정환
경제학개론 수강 소감
처음 이 수업을 듣기 전에 경제학개론에 대해서 과제가 많다, 시험이 어렵다, 등의 여러 평판들이 들려와서 학기 초에는 긴장감을 가지고 수업에 임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과제가 많고 시험도 어려웠다. 하지만 자칫하면 매우 딱딱하게 흘러갈 수 있는 수업이 유철규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적절한 예시와 유머를 수업에 섞어 주셔서 활기차게 흘러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과제의 양이 많았기에 왜 사람들이 경제학개론을 6학점 수업이라는지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배움의 양도 3학점이 아닌 6학점처럼 두 배였다.
자신의 한계치를 낮게 잡으면 낮게 성장하고, 높게 잡으면 그만큼 높게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경제학개론을 설명함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국부론이나 응용문제, 토론과제 등 많은 과제들이 수업을 듣는 우리를 압박한다. 하지만 결코 우리가 해낼 수 없는 정도를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들을 해낼 수 있었고, 그럴 때마다 더욱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젠 웬만한 수업들의 과제들은 두렵지 않다.
국부론 소감
국부론에 대해선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서 본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그리고 내가 속하였던 조는 국부론의 원전을 다루었기 때문에, 내게는 국부론은 그저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국부론 발제들을 계속해서 조원들과 이어가면서 처음에 읽히지 않던 국부론이 점점 익히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부론의 내용 중 현대 사회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놀랐다. 그렇기 때문에 250년 정도 전에 출판된 책이 아직도 현재 우리들의 입에 오르고 내리고 그에 대해서 배우는 것 같다. 국부론을 하면서 가장 흥미로웠을 때는 발제자가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때이다. 그럴 경우에는 정말 정론과 같던 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여러 가지 우리들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그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나는 무지 흥미로웠다.
내년에도 국부론할지
나는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실제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국부론의 내용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았고, 국부론 발제를 하면서 조원들이 더 단합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차원이 다른 경제학”
201522022 박정환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경제학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 이상이었다. 물론 더욱 깊어지고 심오했다는 표현이다. 유철규 교수님의 경제학 수업을 들어 보니 경제학이란 학문 자체가 달라보였다. 화폐의 유통이나, 공급 수요 등등 자본주의의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이해에 국부론 또한 상당한 영향을 끼친것 같다. 비록 국부론이 현대 시대의 자본주의를 완벽히 표현하고 분석하지는 못하지만, 화폐의 유래와 경제의 시초적인 개념을 습득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따라서 새내기들도 국부론을 우는 것이 전체적인 경제지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 생의 첫 경제학!”
201522017 김태영
경제학개론은 내가 생애 처음으로 경제학을 접하게 해준 수업이다. 사회학과 정치학 수업을 1학기 때 들으면서 몇몇 논제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 정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정치 경제 사회는 여러 관계를 이루며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는 입장에서 그와 관련이 있는 사회문제가 나오면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것이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기의 수업은 크고 작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국부론을 공부하면서 많은 점이 신기했다. 18세기를 살았던 사람이 이 시대의 사람이 읽어봐도 현실적이고 이해가 잘 되는 책을 썼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비판하고 싶은 점도 많았지만 대학생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교재를 유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편집한 책이 아닌 그대로 번역한 원론이 훨씬 더 풍부한 내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 맞는 조원들과 함께 공부해서 행복했고 한 학기동안 서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다. 과제와 조모임이 많은 수업이어서 나의 역량에 대한 의심이 들었고 그 때문에 걱정도 되긴 했지만 그래도 큰 피해를 안 주고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무서운 과목에서 재미있는 과목으로!”
201522065 백영인
수험생 때 사회탐구에서 경제는 마니아들만 듣는 그런 무서운 과목이었는데 내가 대학 와서 전공과목으로 수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내 머리가 그만큼 안 따라준 거 같아서 억울하다. 그래도 하나씩 이해하고 실제사례에 적용하는 게 재미있었다. 교수님도 정말 유쾌하시고 잘 가르치셔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손밖에 몰랐던 아담 스미스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거 같다. 케인즈의 반대라고만 배웠었는데 배우다보니 막상 그건 또 아닌가싶어 혼란스럽다. 책도 다른 형태의 같은 말 반복이 좀 헷갈리고 오래된 책이라 예를 그 시대에 맞게 들고 다른 나라들로 계속 들어서 다른 나라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읽어 보겠냐” 싶어서 열심히 했다.
16학번도 꼭 국부론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경제학개론의 묘미가 아닌가싶다. 다른 과목보다 전공과목이니 거의 동기라 조모임도 수월할 거 같다. 또한 위에 말했다시피 이 때 아니면 언제 시간 내서 국부론을 이렇게 열심히 읽겠나. 나 혼자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서 나눠서 하는 것이니 이해에도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알아가는 즐거움”
201522065 조혜민
경제학개론을 열심히 듣다가 중간에 포기한 내용들도 많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교수님의 설명이 어렵거나 힘들어서가 아닌 내용자체와 꾸준히 하지 못함에 버거운 양에 힘들어했던 것 같다. 선배들도 알고 그 윗 선배들도 아는 만큼 경제학개론은 수업만 듣고 끝나는 수업이 아니다 수많은 조별과제들, 교수님이 내주시는 토론들 정말 많았다. 대학생활을 한지 일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어느 수업보다도 힘들었다. 시험을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이 좋게 나올리는 없다. 그러나 결과물은 성적만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 만족을 한다.
그리고 국부론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정말 모르는 것이 많다”라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 이과에서 공부했는데 정말 이 분야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내용도 몰랐었다. 그러나 국부론을 함께 읽으면서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경제학개론에서만이 아닌 사회과학부 학도로서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원문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양을 많이 안 해도 되니까 오히려 원문으로 조금씩이라도 자세하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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