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소감
이제욱: 국부론, 이렇게 ‘론’으로 끝나는 책은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아직 저의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했고, 많이 두려웠던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제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토론을 국부론에 접목시켜 조애들끼리 모여서 같이 읽으니 생각보다 훨씬 국부론이라는 것이 하나의 토론 교재로써 가벼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국부론을 통해, 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완벽히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사상에는 내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국부론에서 내가 무엇을 가장 불편하게 보고 있는지를 통해 제 생각이 점점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쉬운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과제들도 많아 조모임 시간 맞추기조차 힘들었지만, 조모임 시간을 딱 정해놓고 하니 마치 학교처럼 꾸준히 보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부론은 국부론을 읽는 것에서 의미가 있는 것 뿐 아니라 여러 사회활동의 기초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가장 이번 시간에서 뜻깊은 것은, 이제 ‘론’으로 끝나는 책이 두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많은 것을 쉽게 가르치려고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올라오는 후배들도 국부론을 읽으면서 국부론 뿐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단, 기말고사와 국부론 마무리가 중복되는 부분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점은 한번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인혜: 처음 국부론을 보는 순간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한 학기동안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도 읽었고, 그냥 국부론 본 책도 읽어보았는데 역시나 청소년국부론이 정말 쉽게 읽혔다. 그래도 그 두꺼운 국부론 본 책을 읽으면서 뭔가 애덤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 깊이 안 느낌은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내가 처음에 다짐했던 것만큼 제대로 읽지는 못했다. 시험을 물론이거니와 매주 나오는 과제, 또한 엄청난 양의 단어들을 외우려고 하기에, 다른 과목도 할 것이 많아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후배들이 만약에 국부론을 읽게 된다면 그냥 두꺼운 국부론 책 말고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이재진: 한 학기동안 국부론을 읽으며 너무 힘들었다. 텍스트가 딱딱했고 번역된 책이어서인지 문장이 길어 이해하기 힘들었다. 또 책의 배경이 21세기 현실과는 떨어져 있고 내용이 내용인지라 어렵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엔, 다른 과목의 과제와 경제학개론에서 문제풀이, 교수님의 즉흥과제와 더불어 한 학기 내내 바쁘게 사는데 국부론이 큰 몫을 차지했다. 허나 경제학 불후의 고전을 읽으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또 책을 가지고 현대에 적용해 보며 학우들과 격렬한 토론을 버리는 것은 고등학교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멋진 시간이었다.
국부론에서 아담 스미스가 언급을 모호하게 한 부분이 있는데, 시장의 효율성과 분배에 대한 부분이 특히 그렇게 느껴졌다. 이는 ‘맨큐의 경제학’ 교과서를 읽으며, 시장의 효율성만을 경제학의 부분으로 생각하고 분배는 배척하는 교과서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론 국부론의 큰 세계를 제한적으로나마 깨달았던 것 같다. 좀 더 경제학과 논리적 사고 훈련이 된 후 또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지만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기에 후배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손영채: 우리 사촌오빠는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잘한다. 그래서 프로게이머 제의도 2번 정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번번히 거절했다. 그 이유는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자신의 업으로 삼으면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에게 국부론은 사촌오빠의 게임과 같은 존재였다. 시간에 쫓겨 매주 조원들과 생각을 나누려 하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흥미를 잃어갔다. 더군다나 책 내용도 너무 어려워 제대로 이해하기까지의 시간만 해도 엄청났다. 국부론을 읽고 조원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참으로 값진 일이며 경제학을 수강하는 학우들에게 추천할만한 노동(네 노동입니다...)이지만 시간적 여유를 생각해보면 섣불리 제안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이번 학기 국부론을 읽으며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는 못하다. 방학을 틈타 정독해볼 생각이다.
성은숙: 처음에 교수님께서 선배들이 국부론 후기에 후배들이 꼭 했으면 좋겠다고 남겨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했는데 이제야 그분들이 왜 그렇게 후기를 남겼는지 알 것 같다. 본인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 고통을 똑같이 맛보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년에 또 다시 국부론을 하는 것은 반대이다. 왜냐면 시험이 중간 기말 시험이 모두 있는 것에서 모자라 매주 과제가 나오기 때문에 진정으로 읽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국부론을 한다면 시험하나를 없애든지, 국부론을 안하고 시험을 모두 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전수오: 국부론이라는 오래된 책을 이런 기회를 통해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오래된 만큼 현재 상황과 다른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경제학의 큰 골자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책의 문체와 흐름이 너무 어려워 읽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었으며, 크게 감명 받거나 깨달은 점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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